中 긴축고삐 조인다...물가 상승 임계점 달해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4%에 달하는 등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중국 정부가 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이 또 다시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고삐를 조인 것도 물가 급등에 따라 경기 과열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 긴축 정책 가시화?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과 자산 거품 우려 속에 긴축 노선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지난 9월 29일 주택자금 대출을 바짝 조이는 등의 고강도 부동산 억제책을 내놓은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10월 초 열린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7%대로 하향 조정해 향후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달 20일에는 2년 10개월 만에 예금과 대출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전격 인상한데 이어 한 달도 채 안된 지난 10일 다시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해 유동성 잡기에 나서자 이제 중국 정부의 긴축 행보가 본격화 됐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11월 CPI 상승률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고 4분기 경제흐름이 양호할 경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興業)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인플레 압력을 막기 위해서는 지준율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현재 마이너스 상태에 있는 실질금리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0.25%포인트씩 최소 두 차례 추가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저명 경제학자인 셰궈중(謝國忠) 은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중앙은행은 올해 1% 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는 3~4% 포인트까지 금리를 올려야 치솟는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왕샤오광(王小廣) 국가행정학원 연구원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 부분 희석됐다”며 “금리인상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자산가격이라며 CPI는 그저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배인선 기자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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