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12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 회원국 정상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세계경제 회복에 이바지하도록 최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보낸 서한에서 "일자리와 수입, 지출을 만들어내는 강한 경제회복은 미국이 세계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하게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한은 로이터통신이 입수해 10일 공개했다.

G20 회의 참석차 이날 서울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가계가 저축을 멈추고 대출에 근거한 지출로 돌아선다면 강하고 견실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초가 실현될 수 없다고 우리는 깨달았다"면서 "그러나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잡힌 회복이라는 우리의 공동목표를 혼자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인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 문제와 관련, "미국이 크게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국내 수요 부족을 상쇄하고자 수출에 의존해온 나라들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적자국뿐 아니라 흑자국 등 모든 나라가 자국 역할을 수행한다면 우리가 모두 고(高)성장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에 회원국 각자가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또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미국의 금융개혁법안, 바젤협약 등 경제회복과 관련한 주요 성과들을 거론하며 "여기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시장은 우리가 과제를 끝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매일 우리를 시험할 것"이라며 이같은 개혁 의제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밖에도 빈곤국 지원과 기후변화 대응, 부패 척결, 깨끗한 기업환경 등 의제 설정을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했다며 여기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히고 "서울에서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