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시·도지사 초청 '영남권 민심 듣기'
2010-11-10 12:54
한나라당 지도부가 ‘영남권 민심 듣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10일 안상수 대표 주재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당 소속 부산·대구·울산시장과 경북지사 등 4명의 영남권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초청, 지역현안과 내년도 예산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회의 참석은 지난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수도권 단체장에 이은 두 번째.
특히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경남지사 선거 패배 등 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영남권 민심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들어 “한나라당은 오만을 버리고 그간 기대와 성원을 보내준 영남 민심을 낮은 자세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 단체장들은 지역 관련 현안에 대한 건의 외에도 당과 정부를 향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국민과 시민은 한나라당이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있는 정책 현안에 대해 혼선을 빚는 모습을 우려한다”며 “남북, 복지문제 등에 대해 당내 사전 조율을 거쳐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 정서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이기도 한 허 시장은 실질적 지방분권을 위한 지방자치권 확대와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김범일 대구시장은 영남권 신(新)국제공항 건설,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국책사업으로, 지방정부의 열악한 재정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으니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미소금융·햇살론 등 서민금융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자격 요건 완화 등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는 등 ‘현장 맞춤형 서민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당내 특별팀을 만들어 단체장의 언급 내용을 심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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