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루비니, "금본위제 효과 없어"

2010-11-10 10:26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사진)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장이 환율전쟁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금본위제 국제통화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 얼토당토 않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전날 넷넷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본위제는 경기순환을 극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며 졸릭 총재의 발언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금본위제도나 고정환율제도는 통화량 조절을 통해 경제의 과열과 침체를 관리하는 중앙은행의 기능을 축소시키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국가 경제를 근본적인 방식으로 조절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고정환율제도나 금본위제도 하에서는 중앙은행의 고용 극대화, 성장 촉진 및 물가 안정을 조정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또한 "금본위제도 하에서 은행이 지급불능사태에 빠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하며 준비통화가 되기엔 보유량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오늘날 금 비축량과는 비교되지 않는 훨씬 많은 화폐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화폐 비축량은 금 비축량보다 약 40~50 배 더 많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금본위제를 채택했던 시기에는 경제가 지속적인 돌발변수로 위태로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금본위제 하에서는 호황과 불황의 비정상적인 연속이 기준이 된다"며 "화폐야말로 경기 순환을 부드럽게 유지시키고 변동성도 적게 해준다"고 금본위제 반대 여론에 힘을 실었다.

이정은 기자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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