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3분기 당기순이익 2900억원… 전기比 37.5%↑(종합)
외환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기 대비 37.5%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감소와 하이닉스 보유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주된 이유다.
또 주당 135원, 총 87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리차드 웨커 이사회 의장의 후임으로는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을 선임했다.
외환은행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2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의 2109억원에 비해 791억원(37.5%) 증가한 규모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53억원보다 39.95%(2338억원) 많은 81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891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3분기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하이닉스 보유주식 매각으로 873억원(세후)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이 2분기 2396억원에서 868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5112억원으로 전기 대비 1.6%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전기의 2.60%에서 2.50%로 0.1%포인트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수수료 및 비이자이익은 전기 대비 27.9% 급락한 15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총이익은 6684억원으로 전기 대비 9.4% 축소됐다.
총자산 역시 전기에 비해 3.6% 하락하며 99조2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출채권 규모도 62조3000억원으로 1.1%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NPL)은 9068억원에서 1조23억원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NPL비율(고정이하여신/총여신)도 1.31%에서 1.44%로 확대됐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116.7%로 소폭 하락했다.
자본적정성은 소폭 개선됐다. 기본 자기자본비율(Tier 1)은 12.58%로 전기의 12.01%보다 0.57%포인트 올랐다. 총자기자본도 2.1% 상승했다. 원화 예대비율(CD 미포함)은 98.7%에서 94.7%로 하락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총 870억원(주당 135원)의 3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3분기 당기순이익의 30.0%에 해당된다.
이번 분기배당은 2분기(주당 100원, 총 64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것이다. 이로써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444억2000만원을 추가로 회수하게 됐다. 론스타가 지금까지 배당금만으로 거둬들인 자금은 9332억원.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받은 1조1927억원까지 더하면 회수 규모는 약 2조1262억원에 달해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 원금(2조1548억원)의 약 98.7%를 회수하게 됐다.
외환은행은 올해 연간 순이익의 40~50% 가량을 배당할 방침이다.
아울러 새 이사회 의장으로 래리 클레인 행장을 선임했다. 클레인 행장은 앞으로 행장과 의장직을 겸임할 계획이다. 리차드 웨커 전 의장은 미국 하와이의 아메리칸세이빙스뱅크의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할 예정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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