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앞둔 초등 교장의 6개월 그림 프로젝트
2010-11-09 15:10
경남 창원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6개월동안 재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길이 155m 짜리 대형 두루마리 그림 그리기에 나선다.
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8월31일 퇴임하는 창원시 마산중앙초등학교 오창성(61) 교장은 오는 20일부터 학교강당에서 '프로젝트-마지막 수업'이란 주제로 협동화 제작을 시작한다.
폭 1.1m, 길이 155m의 화선지에 전교생 600여명과 학부모, 교사 등 모두 1천여명이 미술시간마다 차례로 참여해 특별한 주제없이 자유롭게 머릿속에서 연상한 그림을 그리는 방법으로 6개월 동안 진행된다.
미술(한국화)을 전공한 오 교장은 196년 한국미술교육학술지에 '자유 상상화에 대한 지도연구'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오 교장은 당시 논문에서 자유상상화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두뇌발달과 창의ㆍ협동심 개발, 미감(美感) 형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썼다.
첫 수업이 시작되는 20일에는 그림지도와 함께 팸플릿 2천여점을 비롯해 그가 평생 모았던 미술관련 자료들을 나눠 준다.
오 교장은 이밖에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마산 3ㆍ15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자신이 6년 4개월동안 화선지에 한글과 한자로 베껴 쓴 길이 4.95㎞에 달하는 '관주성경전서' 필사본과 직접 그린 한국화, 서예작품들을 퇴임기념으로 전시한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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