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혁파 원로 언론인 리푸 별세
관영 신화통신 부사장 출신인 개혁파 원로 리푸(李普)가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리푸가 8일 오후 1시40분께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9일 보도했다.
리푸의 딸인 리위샤오(李欲曉)는 "아버지가 편안하게 돌아가셨다"면서 "아버지는 훌륭한 삶을 사셨다. 아버지는 `중국에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으며, 그것은 아버지의 신념이자 꿈이었다"고 말했다.
리푸는 암으로 투병중이었으며, 지난 10월 중순 병원에 입원해 폐렴 진단을 받았다.
리푸는 중국 정부에 대해 자유와 정치개혁을 거듭 요구하고 반체제 인사들을 옹호해온 대표적인 개혁파 언론인이었다.
1982년 신화통신 부사장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리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어 그는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류샤오보(劉曉波)가 유엔인권선언 발표 60주년을 맞아 2008년 12월 주도한 중국의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는 '08헌장'에 서명하기도 했다.
리푸는 류샤오보가 체제전복 선동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자 금년 1월에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편집장을 지낸 후지웨이(胡績偉) 등 개혁파 원로 3명과 함께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중국 공산당 전. 현직 지도부에게 발송했다.
리푸는 또 금년 10월에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를 앞두고 마오쩌둥(毛澤東) 비서 출신의 리루이(李銳) 등 공산당 간부 출신 개혁파 23명 명의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발송된 언론출판 자유를 요구하는 공개서신에도 동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