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업계, 농산물 '봇물'에 여전한 증가세
택배 업계가 수확기를 맞은 농작물 운송에 올해도 여지없이 바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이른 추위로 수확시기가 앞당겨진 감, 감귤 등의 과일과 김장 물품등의 운송에 여전히 분주하다.
가장 큰 대목인 추석도 끝났지만 수확기를 맞아 농산물 유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지엠은 이에 발맞춰 이달 13일까지 단감 특급배송에 돌입했다.
현대로지엠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가에서 수확을 일주일 앞당겨 이번주가 단감 출하의 최고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진주·함양·순천· 광양 등 단감 주산지 관할지점의 집하 물량 80%를 단감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담 택배차량 250여 대를 현지에 배치해 도심과의 물류망을 최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다른 택배업체들도 같은 상황이다.
대한통운의 경우 전체 택배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0%가량 늘었다.
수확기를 맞은 쌀·감·고구마 등의 농산물이 전국 각지에서 수도권지역으로 올라오는 양이 늘었기 때문이다.
CJ GLS의 경우는 전년 11월 대비 올해 11월 일평균물량 증가율이 10.9%에 이른다. 특히 농수산물 물량 증가율이 지난달까지 지난해에 비해 22%가 늘어났다.
CJ GLS 관계자는 "CL GLS가 이처럼 농수산물 물량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달 경상북도의 농산물 직거래 사이트인 사이소의 농산물 택배를 유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전라남도의 농산물 직거래 사이트의 택배도 맡고 있어 농산물 택배량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한진의 경우, 창원에서 올라오는 감기나 김장철 대표 물량인 괴산 절임배추 등 농산물과 관련한 개인택배 물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
한편 이같은 농수산물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 관련 물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달말경 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들면서 김장김치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배추 파동과 김치값 상승으로 인해 절임배추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도 이달 말 출고가 시작되는 과메기와 소금, 쌀, 감귤 등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택배업계의 물동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