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대목장 "광화문 현판 내 자비로 다시 달고 싶다'
2010-11-08 10:10
신 대목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위야 어떻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건 관계없이, 현판에 균열 현상이 일어난 데 대해 대목장이자 도편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여건만 허락하고 문화재청이 동의한다면 내가 새로 현판을 만들어 걸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 대목장은 "현판 재료인 금강송(육송)의 특성상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수축과 이완 현상으로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하지만 그런 현상을 미리 예상하지 못한 책임이 (나한테도 )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제안은 자칫 신 대목장과 현판 제작자인 오옥진 각자장 측과의 책임 공방 논란으로 번지게 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판은 신 대목장이 제공한 육송을 재료로 오 각자장 측이 제작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신 대목장의 이런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
문화재청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은 "지금 당장 새로운 현판 제작에 들어간다고 해도 목재 건조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빨라야 내년 봄쯤이 (완성시기가)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지금은 현판 균열 현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 나서 (현판 교체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오는 10일쯤 제2차 대책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광화문과 비슷한 시기에 복원했지만, 균열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충남 부여의 백제재현역사단지 내 전통건축물의 현판은 외국산 목재를 사용했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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