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미래에셋증권, 펀드 없인 못 살아
2010-11-07 23:25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분기(7~9월) 상품운용 수익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회사의 얼굴 격인 자산관리분야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상승으로 펀드 환매가 가속화되면서 자산관리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이 가시화되기 위해선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펀드 수익이 회복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1%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5.7% 증가한 424억원을 올렸다. 다만 매출은 31.5% 감소한 338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채권평가익 증가 등 일회성 요인으로 시장 예상치엔 부합했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펀드자금 유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퇴직연금, 랩(Wrap) 등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가시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펀드 환매로 인한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수익의 부진을 랩어카운트 등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의 증가가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지만 이조차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펀드환매가 진정돼가고 있지만 펀드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채민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6월말 기준 12조 5000억원에서 9월말 기준 11조 5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10월 들어서도 1조 6000억원이 순유출됐다"며 "자산관리부문의 수익성 회복에는 펀드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탓에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증시 상승에 따른 수혜주에서 소외받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이달 5일까지 6만5000원에서 6만500원으로 6.92% 하락했다.
현재 증권업종 시가총액 10위 안에 포함되는 증권사 가운데 올 들어 수익률이 하락한 증권사는 최근 동양종금증권을 제외하곤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5.22%, 증권업종은 6.55%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37.38% 급등했고 대우증권(30.63%)과 우리투자증권(23.42%)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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