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전혜린/ 정도상/ 두리미디어
2010-11-10 19:04
번역가이자 수필가였던 그녀는 31세의 나이에 소설을 쓰겠다는 소망을 채 이루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하나의 ‘혁명’이 됐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남으로써 신화로 남은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흔히 세 번 놀랐다고 한다. 첫 번째는 그녀의 빛나는 지성과 예지에두 번째는 대단히 짧고 비극적이었던 생애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활동하던 때가 근대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1960년대였다는 사실에 말이다.
반세기나 앞선 시대를 살다간 전혜린의 감성은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성과 크게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시대를 앞서 나간 사람이라는 뜻이다. 저자 정도상은 자신의 오마주로 신화가 된 그녀를 다시 불러냈다. 순수하고 완전한 생을 꿈꾸었지만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스러진 한 여성을 소설 안에 복원해 냈다. omn0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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