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러' 대통령 쿠릴열도 추가방문 말아야"

2010-11-03 22:48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 문제로 주러시아 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일본이 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영토 분쟁지인 쿠릴 열도를 더 이상 방문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고노 마사하루(河野雅治) 러시아 주재 일본 대사는 이날 간 나오토 총리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 등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해 브리핑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고노 대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의 배경과 목적은 물론 러시아 측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대통령이 쿠릴 열도를 추가로 방문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네 개의 섬이 일본 영토라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 (러시아 측이) 이를 참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노 대사를 언제 모스크바에 복귀시킬 지와 일본이 대응조치를 취할 지 여부는 간 나오토 총리 및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과 논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쿠릴열도 중 하나인 구나시리 섬을 전격 방문했으며 다음날 러시아 측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쿠릴열도를 추가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내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다며 양측이 견해를 교환하면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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