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연준 조치가 오히려 인플레 유발"

2010-11-03 18:27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 의장을 지낸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C) 위원장(사진)은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커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준의 추가 부양 방침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연준은 막대한 돈을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완화 조치가 너무 장기화하면 자산 거품은 더 심화할 것"이라며 "인플레는 통제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볼커는 특히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도 지난 9월 9.6% 이른 미국의 실업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미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돈을 찍어내 미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까지 1년여간 1조7000억 달러를 들여 모기지(주택담보대출)채권과 미 국채를 사들이며 시중에 자금을 공급했는데 이번에는 50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장기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979~1987년 연준 의장을 지낸 볼커는 당시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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