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오바마 자리' 서 당선자 2명 나오나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으로 공석이 돼 '오바마 자리'로 불리는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자리에 두 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일리노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상원의원 선출을 위해 같은 후보를 놓고 두 번의 투표를 하게 된다.
한 번은 임기 6년의 오바마 후임 상원의원을 선출하는 일반선거 투표이고 다른 한 번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자리의 잔여 임기 40일을 채울 인물을 뽑는 특별선거 투표다.
새로 선출될 연방상원의원의 임기는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되지만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후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에 의해 이 자리에 지명된 롤랜드 버리스 현 상원의원의 임기는 11월 중으로 종료되는데 따른 것이다. 미 연방 헌법에 '선거를 통해 선출된 경우가 아니면 그 임기를 2년 이상으로 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선거관리위원회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공보물을 발송하고 이를 알렸으나 지난 달 28일 마감된 조기투표 과정 중 유권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면서 "연방상원의원 투표를 두 번 하도록 된 용지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별선거 후보는 마크 커크(공화), 알렉시 지눌리어스(민주), 르앨런 존스(녹색당), 마이크 래브노(자유당) 등으로 일반선거와 같다.
커크 후보는 후보자 TV토론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회는 (중간선거 이후 내년 1월 새 회기가 시작되기 전까지인) 레임덕 회기에 매우 바쁠 것"이라며 특별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버리스 의원은 새로 선출될 상원의원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잔여 임기를 직접 채우겠다고 제안했고 일리노이 주정부도 이중 선거에 따르는 재정 낭비를 막고 유권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선거 대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게 해줄 것을 연방법원에 제안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일리노이 선관위는 "특별선거 당선자는 이달 29일부터 의정활동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뷴은 이와관련, "커크 후보와 지눌리어스 후보 간의 접전 상황을 고려해볼 때 이번 선거 결과 한 명은 임기 6년의 상원의원에 한 명은 임기 40일의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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