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항공사가 美과학자 `모욕적' 조사
2010-11-01 21:02
속옷 벗기고 몸 수색... 동명이인 활동가로 오인
이스라엘의 한 콘퍼런스에 초청된 미국의 여성 과학자가 테러 용의자로 오인돼 항공사 보안요원들에게 모욕적인 조사를 받았다고 일간지 하레츠가 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뇌 과학 전문가인 헤더 브래드쇼 교수는 지난주 경유지인 영국 런던의 루턴 공항에서 이스라엘의 엘 알 항공사 여객기로 갈아타기 위한 수속을 밟던 중 여행용 가방을 압수당한 채 보안 요원들에 의해 조사실로 연행됐다.
브래드쇼 교수는 조사 당시 보안요원들에게 이번 이스라엘 방문 목적을 입증하는 서류와 초청 대학인 히브리대의 관계자 연락처, 그간 여러 차례 이스라엘을 입국했음을 보여주는 여권 등을 제시했으나 모두 무시됐다.
보안요원들은 그녀가 이란과 팔레스타인 망명자를 위해 일하는 미국 내 한 활동가와 이름이 같아 이러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엘 알 항공사 측은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의 아리크 림머만 교수 등이 그녀를 대신해 민원을 제기하자 정부 보안당국의 지시에 따른 조사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지난 7월에도 레바논계 미국인인 도너 샬랄라 전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현 마이애미 대학 총장)을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에서 3시간 동안 감금한 상태에서 조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