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점진적 팔' 국가 수립안 제시"
2010-10-31 18:44
10년이상 이행기간..분리장벽 유지 등
이스라엘이 10년 이상의 이행 기간을 거쳐 팔레스타인 국가를 점진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미국 행정부에 제시하고 있다고 범 아랍권 일간지 알-하야트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잠정적 국경'을 기초로 임시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제시한 잠정적 국경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이 아닌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들어선 유대인 정착촌들을 에워싸며 건설된 `분리장벽'을 따라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에 1967년 이전의 국경선 밖으로 물러나고, 그 국경을 침범하고 있는 분리장벽을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런 `중간 해법'에는 중동 평화협상의 주요 핵심 이슈인 동예루살렘의 귀속과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에 대한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들 문제는 임시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한 이후에 논의하자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서안 지역의 주요 도시에 자국군을 상주시키고 전략적 요충지인 요르단 계곡을 40년간 임차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 건설 동결 조치를 해제하면서 평화협상이 정체 상태에 빠진 이후 유엔을 통해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립을 승인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