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희은 기자) 크리스마스를 두 달 남짓하게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 연출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9일 백화점 외벽에 LED조명을 설치하고 점등식을 가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다음 달 초 '눈 내리는 꿈의 백화점'을 주제로 각종 대형 설치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크리스마스 디자인 테마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유명한 동화인 '피노키오' 캐릭터를 모티브로 각종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만들고 쇼윈도, 내부인테리어, 외부 조형물 등에 유기적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고객들에게 흥미와 동심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롯데백화점의 소공동 본점 본관 외벽에는 별 장식 1천31개를,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는 프랑스에서 새로 들여온 4천여개의 LED조명을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백화점 앞 거리의 가로수에도 1만여 개의 은하수 조명을 설치해 다양한 색상의 레이저 광선을 발사함으로써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백화점 외벽을 거대한 '스노볼' 로 만들어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광경을 연출한다.

건물외벽 기둥에 투명한 구조물을 만들고 그 안에서 하얀색 눈입자들이 끊임없이 흩날리도록 함으로써 기존의 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화려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의도다.

'끊임없이 눈내리는 장면'은 작은 LED소자를 이용해 매장 내부의 정문과 후문, 쉼터, 기둥,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마케팅팀장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유행으로 '사진찍고 싶고 알리고 싶은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목진요 작가와 협업해 1만2천개의 LED로 동화 속 스토리를 흑백영화처럼 연출한다.

강남점 정문 앞에는 살아있는 나무로 만든 국내 최대 길이(23m)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선다. 29일 점등식을 가진 이 트리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울 강남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영등포점도 동화 속 '황금마차'를 재현한 포토존을 1층에 설치해 백화점 방문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연출은 고가의 겨울의류 매출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다. 이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크리스마스 마케팅의 시기가 앞당겨지고 그 규모도 화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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