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中서 신세계 압도
2010-10-31 17:26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유통맞수인 신세계를 압도해 나가고 있다. 양사는 국내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중국으로 눈을 돌려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나 롯데그룹이 멀찌감치 신세계를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미 중국내에서 3번째의 롯데타운 건설계획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타운에는 롯데그룹의 자랑인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복합적으로 입주하기 때문에 인근지역상권에 롯데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이 이처럼 중국에서 대규모 부동산사업을 펼친다는 것은 이미 중국 행정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체재를 구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향후 롯데그룹의 중국에서의 사업 역시 순탄한 길을 걸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중국에서 강력한 유통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롯데그룹은 중국시장에서 신세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北京)의 최대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거리에 베이징점을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내년 상반기에 중국 톈진(天津)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외에도 베이징, 텐진, 선양(瀋陽), 상하이(上海) 등 중국 주요 도시마다 2~3개의 점포를 열어 향후 5년 안에 중국에 1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세계 이마트와 국내에서 벌인 점포 경쟁에서의 열세를 중국에서 만회했다. 2007년 네덜란드계 중국 마크로사의 대형마트 8개 점포를,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스의 65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충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시 위홍(于洪)구에 중국 79호점인 위홍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위홍점은 랴오닝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중국 동북 3성 지역에 들어서는 첫 점포로, 롯데마트의 진출지역이 동북3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에도 중국 중부지역과 중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3년 안에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세계 역시 중국 시장에서 매년 이마트 점포를 늘려가고 있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힘이 부쳐보인다. 구학서 신세계 회장이 "향후 중국에 이마트 1000개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는 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
현재 중국에 총 24개의 이마트 점포를 확보한 이마트는 올해에도 6~8개 정도의 점포를 추가로 개장하는 등 2014년까지 중국 주요 도시에 모두 60여 개 점포를 열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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