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휴대폰 부진...TV는 선전
2010-10-28 14:34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LG전자가 3분기 적자전환했다. 일각의 우려처럼 적자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수년동안 효자노릇을 했던 휴대폰 부문의 부진이 뼈아프다.
LG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액13조4291억원,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7%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06년 연결기준 적용 이후 처음으로 전자를 기록했다.
◆휴대폰 부진...스마트폰 부재가 원인
이번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분기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 2분기 대비 7% 줄어든 2840만대에 그쳤다.
이처럼 수익성과 매출이 모두 곤두박질 친 이유는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로 선진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판매가(ASP)가 높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영업손실 폭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TV, 기대 이상 선전
다만 주력 시장인 유럽의 소비경색과 판가하락 속에서 TV사업은 비교적 견실한 성적을 겨뒀다.
HE사업본부는 매출 5조3591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평판TV 판매량은 660만대를 기록 사상최대 판매실적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매출이 9% 향상됐으며 수익성도 지난 2분기에 비해 개선됐다.
◆가전사업 수익성 하락
가전과 에어컨 사업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부문에서의 부진이 우려되는 부문이다.
HA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672억원에 그쳤다. AC사업본부도 5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환율과 시장경색의 영향 탓에 수익성이 떨어진 것.
아울러 BS사업본부도 69억원으로 소폭의 적자를 지속했다.
◆반등 시기는?
3분기 LG전자의 적자폭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LG전자의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옵티머스원과 윈도폰7 등의 시장 진입을 통해 LG전자가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바닥을 확인했으며 4분기 실적 개선 및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반면 노무라 증권 등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도 LG전자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3분기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LG전자 측은 "TV는 성수기 맞이해 업체간의 경쟁으로 판가인하와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예상된다"며 "가전은 북미·CIS·아시아에서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을 감안하면 4분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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