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인터넷 카페 이용한 시세조종 사례 급증

2010-10-28 14:02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1. 유사투자자문업자 A씨는 자기계좌와 인터넷 카페 회원을 이용해 시세 상승이 용이한 중소형주를 추천, 집중 매집토록 해 시세를 조종했다.

이 종목에 대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뒤에는 경영 참여를 선언, 회원의 매수를 유도하면서 자신은 매집한 주식을 중간에 매도해 부당이득을 챙겼다.

#2. 유사투자자문업자 B씨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특정 종목을 추천한 뒤 차명계좌로 본인과 증권카페 VIP 회원이 부당이득을 취하도록 시세를 조종했다.
 
카페회원들의 매수와 함께 본인의 차명계좌 등을 이용래 시·종가 관여, 허수성 호가 및 가장·통정매매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후 B씨와 카페회원은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최근 이같은 유사투자자문업자의 불공정거래 의심 행위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28일 거래소 시감위는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자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복잡하고 다양한 유형의 불공정거래를 구사한다"며 "유사투자자문업자의 가입회원이나 시장거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불공정거래 수법이 조직화, 세력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감위는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해 집중적인 시장 감시를 하고,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특별 심리에 착수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8월 현재 유사투자자문업자는 373개로, 2006년 102개, 2007년 108개, 2008년 156개, 2009년 259개 등 2008년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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