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團'의 변신은 무죄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반월·시화 공단 등 착공 20년이 지난 노후 산업단지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선진국형 기업밸리 QWL(Quality of Working Life)로 새롭게 태어난다.
산업단지는 1964년 구로공단을 시작으로 지난 40여년간 우리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관심과 투자 부족으로 그동안 낡은 생산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실제로 노후화한 산업단지(총 51개)는 전체 산업단지의 22%를 차지하는 등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 부족으로 단순 생산기능만 맡고 있으며, 근로자의 근무환경도 열악한 상태.
이에 따라 정부는 3터(일터·배움터·즐김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창조해 근로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3년간 1조 3700억원 투자
우선 오는 2013년까지 반월·시화, 남동, 구미, 익산 등 4개 단지에 1조 3700억원(민간 1만1455억원, 지자체 2107억원, 정부 150억원)을 투자한다.
오피스텔과 보육시설, 체육시설과 주유소 등 복지·편의시설과 기반시설을 본격적으로 설치해 근로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진입로 고가차도(남동)와 주차장(반월·남동), 자전거도로(시화·구미)를 확대하고 10층 이상의 다목적 복지시설을 랜드마크로 설치해(시화·남동) 인근 지역 개발도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종합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 R&D, 컨벤션, 창업지원 등 기업지원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이밖에도 정부는 근로자의 평생 학습이 가능하도록 산학융합지구 6개를 산학융합지구를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지구별로 400여 명의 학생, 3~4개 학과 규모의 산업단지 캠퍼스, 200여 개의 기업연구소 입주가 가능하도록 2만㎡규모로 구성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 270억을 투입하고 산업입지, 대학설립·운영에 관련된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고용창출 역량 강화·녹색단지로 성장
정부는 산업단지 캠퍼스에 특별전형 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 근로자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기업과 협력업체, 대학이 공동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산업단지 내 문화예술 교육 사업 등을 확대하고 직장 보육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확정한다.
또 남동과 하남, 명지·녹산, 성서, 대덕특구 등 5개 단지를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모델을 시범 적용, 단계적으로 전국 산업단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용창출 역량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매년 5대 광역경제권별로 산업단지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5개인 생태산업단지를 오는 2014년까지 8개 거점단지·30개 연계단지로 확대하고,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설비를 산업단지 내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지경부 입지총괄과 관계자는 "앞으로 3년간 QWL밸리 1차 사업이 추진되는 4개 단지에 복지·편의시설과 기반시설이 집중 보강될 것"이라며 "또 산업단지 캠퍼스를 통해 배움의 기회가 확대되 꿈을 이루려는 청년들의 허브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년 후에는 QWL밸리가 다른 산업단지까지 확대돼 산업안전·보육·녹색공간이 갖춰진 일터로 정착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4만불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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