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스타감독, 특급 기대작 공개

2010-10-27 08:29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최근 충무로의 흐름을 주도하는 신참 감독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작품의 완성도나 흥행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책임져 온 기성 감독의 차기작도 속속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영화 팬들의 눈과 귀를 자극시킬 충무로 특급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윤제균 감독


◆ ‘어게인 1000만’…윤제균 감독 ‘템플 스테이’

지난해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로 단숨에 ‘1000만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린 윤제균 감독의 차기작은 판타지물인 ‘템플 스테이(가제)’.

현재 시나리오 수정 단계인 이 영화는 템플 스테이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의 한 가족이 뜻 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 경험하는 내용을 담는다.

윤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권 문화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느낌의 판타지 영화 창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 등장할 판타지 세계의 캐릭터 창조는 국내 CG 기술을 통해 이뤄낼 생각이다. 전작인 ‘해운대’를 통해 경험한 노하우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할리우드의 작가를 통해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진행하는 ‘템플 스테이’의 촬영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된다.

   
 
강우석 감독


◆ ‘충무로의 큰형’ 강우석표 휴먼 드라마 ‘글러브’

한국영화의 흥행 마술사로 통하는 강우석 감독이 데뷔 후 처음으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휴먼 드라마에 도전한다. 전작 ‘이끼’를 통해 장르 탐색을 선언한 그의 차기작은 ‘글러브’.

한물간 야구선수가 시골 고교 야구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현재 90% 이상 촬영을 마친 상태다.

충무로 감독 중 ‘빨리 찍기’로도 유명한 강 감독은 전작 ‘이끼’가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글러브‘의 촬영에 돌입해 영화인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강 감독은 “그 동안 내 영화가 감동보다는 재미에 치우쳐있었다”면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와 ‘죽은 시인의 사회’를 합친 듯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끼’에서 함께한 배우 정재영과 유선이 각각 야구부 코치와 음악 교사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초 개봉예정이다.

   
 
강제규 감독


◆ 초특급 전쟁 블록버스터…강제규 ‘마이웨이’

‘쉬리’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장을 연 뒤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신화를 창조한 강제규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의 합작 형태로 진행될 영화 제목은 ‘마이웨이’.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강 감독과 함께한 장동건을 비롯해 일본의 오다기리 죠, 중국의 판빙빙 등 아시아권 특급 스타들이 캐스팅 됐다.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마이웨이’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조만간 촬영에 돌입한다.

이밖에 ‘웰컴 투 동막골’로 화끈한 데뷔 신고를 치른 박광현 감독은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물을 계획 중이며,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로 흥행 감독 대열에 합류한 김용화 감독은 허영만 화백의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 고(가제)’, ‘충무로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은 한국판 007을 표방한 ‘미스터 K' 시나리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mjb5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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