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포커스] 글로벌 기업들의 첫 사업은?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노키아는 휴대폰, 구찌는 명품 등 기업들은 저마다 주력 상품과 연관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처음부터 지금의 대표 제품을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 휴대전화의 대명사인 노키아만 해도 처음엔 펄프ㆍ제지회사였다.
미국 재테크 전문지 월렛팝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초창기 사업을 소개했다.
핀란드의 대표기업 노키아는 최근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휴대전화업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대로 노키아는 핀란드에 풍부한 삼림자원을 배경으로 펄프와 제지를 만들며 기반을 닦았다.
이후 1898년에는 고무부츠 등을 만드는 고무사업을 시작했고, 휴대폰 사업은 1968년이 돼서야 시작했다.
명품백으로 유명한 패션업체 구찌도 처음엔 안장 등을 만드는 마구업체였다. 1921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가족기업으로 시작한 구찌는 안장과 승마용 부츠, 장갑, 말 안장에 다는 주머니 등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역시 마구점에서 출발했다.
미국의 젊은 층이 즐겨 입는 브랜드인 애비크롬비앤드피치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젊은 감각의 캐주얼 의상을 주로 생산하지만, 1892년 기업 설립 당시에는 사냥꾼이나 낚시꾼, 탐험가들을 위한 텐트나 낚싯대, 사냥 장비 등을 만들어 팔았다.
전자게임기로 유명한 닌텐도의 첫 사업 아이템은 '화투'였다. '게임'이라는 측면에서는 1889년 닌텐도 설립 당시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셈이다. 닌텐도가 만든 뽕나무 껍질 수제 화투는 당시 시장을 장악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닌텐도는 1980년대에 전자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리기 전까지 택시ㆍ외식ㆍ호텔사업도 벌였다.
미국 완구업체 하스브로는 1929년 필통커버를 만드는 업체로 시작했다. 하센펠드가(家)의 형제들인 헨리ㆍ히랄ㆍ허만은 필통커버를 만들어 팔면서 인기를 얻자 '하센펠드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이 만들었던 필통과 학교 준비물을 넣어 다닐 수 있는 지퍼 달린 파우치는 대공황 시기에도 인기를 유지하며 한 해 매출을 50만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935년에는 연필도 만들기 시작했지만 현재 주력상품인 장난감은 1930년 말 이후에 출시됐다.
나일론이나 합성고무의 일종인 네오프렌 등을 발명한 화학기업 듀폰은 1802년 설립된 폭발물 제조업체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브랜디와인강 근처에 화약 제조공장을 열었던 듀폰은 19세기 중엽 미국 최대 화약 공급업체로 거듭났다.
1946년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수라에 의해 설립된 소니는 처음에는 작은 라디오 수리점에 불과했다. 이후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만들어 팔면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지금의 플레이스테이션(PS), 캠코더 등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프러포즈용 다이아몬드 반지나 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티파니는 종이 제품이나 펜 등을 파는 문방구로 시작으며 IBM은 정육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고기 써는 기계와 커피원두를 가는 기구, 시계 등도 만들었다고 월렛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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