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재룡 신임 주중대사… '장성택 사단' 핵심 인물

2010-10-25 10:23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북한의 신임 주중대사로 부임할 예정인 지재룡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옛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외교에 깊숙이 관여해 온 북한 외교의 간판으로 통하는 인물로, 이번 당 대표자회의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직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난 4월 최병관 대사가 부임한 이후 6개월 만에 전격 주중대사를 교체한 배경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과정에서 대중 외교라인을 정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지 부부장은  1942년생(68세)으로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34세 때인 1976년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위원장으로 기용됐다가 2년 뒤인 1978년 외무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외무성 순회대사를 거쳐 체코 대사(1982년)와 유고슬라비아 대사(1986년)를 지낸 뒤 1993년 1월부터 옛 공산권 국가들과의 ‘당 대 당’ 외교를 전담하는 노동당 국제부의 부부장을 맡아왔다.

특히 전임 당 국제부장 김양건이 2007년 3월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긴 때부터 올해 1월 김영일이 새 국제부장으로 올 때까지 2년10개월간 지재룡이 사실상 부장직무를 대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 체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중국과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지재룡이 중국 대사로 발탁된 배경에는 후계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재룡은 대학 졸업 후 사로청에 들어와 위원장까지 오르면서 당시 당 청년사업부 과장이던 장성택의 지시를 받아 청년층에 후계자 김정일의 지지 기반을 다지는 일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재룡은 2004년 초 장성택이  ‘분파행위자’로 몰려 숙청될 때 함께 지방으로 내쫓기기도 했지만 불과 2년 뒤인 2006년 초 원래 자리인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복귀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지재룡은 9·28당대표자회에서 급부상한 최룡해(당 비서),  리영수(당 부장), 문경덕(당 비서 겸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함께 ‘장성택 사단’의  ‘사로청 4인방’으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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