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으로 제2도약 꿈꾸는 中광둥
2010-10-24 15:54
중국의 `개혁.개방' 30년 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광둥(廣東)성이 제 16회 하계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제 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광둥성 정부와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초청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게임 개최 도시인 광저우(廣州)시와 중산(中山), 주하이(珠海) 등 주장(珠江)삼각주 주요 도시를 둘러보면서 아시안게임을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광둥성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제16회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중국 광둥성과 광저우시 정부는 19일부터 24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지역 18개 국가(홍콩.대만 포함)의 28개 언론매체 기자 40여명을 초청해 광저우시와 주변 도시의 경기 및 산업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시안게임 개최도시인 광저우시의 경우 광저우타워(廣州新電視塔)를 비롯해 새 건물들이 줄줄이 들어섰으며, 도로와 기차역 등 공공시설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었다.
4년여의 공사 끝에 중국의 건국 61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부터 정식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 600m의 광저우타워에 올라 보니 광저우국제금융센터(광저우 IFC, 西塔)를 비롯한 초현대식 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선수단 및 심판진, 보도진들이 머물 아시안게임선수촌(亞運城)을 비롯한 대회시설들도 완공돼 손님들이 올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재 도중 만난 시민들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광저우는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아시안게임 개최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광둥성 및 광저우시 정부 관리들과 광저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GAGOC) 관계자들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광둥성을 아시아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 알리고 광둥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린슝(林雄) 광둥성 선전부 부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광둥성은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13.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광둥성의 국내총생산(GDP)은 9.5%나 증가했다"면서 광둥성이 과거 `세계의 공장'에서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를 거쳐 미래에는 `문화와 창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AGOC의 쑨슈칭(孫秀淸) 대외연락부 부장도 21일 간담회에서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광둥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인 발전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쑨 부장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사상 최대 규모 ▲다원적인 문화 표현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시장개발의 새로운 모델 창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저우시 정부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12개 경기장 신설 및 58개 경기시설 개보수 비용 63억위안 ▲대회 운영비용 73억위안 ▲사회간접자본 시설 건설비용 및 환경보호 프로젝트 비용 1천90억위안 등 총 1천226억위안(20조5천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둥성 정부는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국 언론 대상 워크숍을 광둥성의 경제적 발전상과 문화적 수준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시설 뿐 아니라 주요 산업단지 및 문화시설 등을 보여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광둥성 정부는 이번 워크숍에서 광저우개발구에 있는 첨단산업 단지인 전자칠판 제조업체 `브이트론'(VTRON)과 제약회사 `광저우 샹쉐'(香雪)제약', `중국의 조명수도'로 불리는 중산시의 조명단지 등으로 안내했다.
또 홍콩이나 마카오와 같은 일국양제(一國兩制) 모델로 개발되는 주하이(珠海)시 헝친다오(橫琴島) 개발현장도 공개했다.
광둥성과 주하이 정부는 주하이시 남쪽, 마카오 서쪽에 위치한 인구 4천여명에 불과한 86㎢ 규모의 헝칭다오를 오는 2020년까지 726억위안을 투입해 인구 28만명, GDP 560억위안의 초현대식 도시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광둥성 정부는 `전설적인 배우' 리샤오룽(이소룡.李小龍)의 탄생 70주년(10월 27일)을 앞두고 포산(佛山)시 순더(順德)구에 위치한 리샤오룽의 아버지 고향집도 보도진에게 보여주었다.
한편 일부 저개발국가에서 온 보도진은 광둥성 정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들의 나라에 대해 투자를 해달라고 `읍소'하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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