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악사에 드라마틱한 ‘신화’를 만든 테너 호세 카레라스 내한 공연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세계 3대 테너로 손꼽히는 호세 카레라스가 내달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색과 섬세한 표현으로 세계 최정상 리릭 테너로 손꼽히는 호세 카레라스. 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그가 내달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카레라스는 6세때 전기영화 ‘위대한 카루소’에 출연한 마리오 란자를 보고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유명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의 추천으로 도니제티의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에서 제나로 역을 맡아 테너로서의 첫 주역 무대에 대뷔했다.
오페라 가수들이 겨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때인 스물여덟 살에 카레라스는 이미 24개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세계 4대 오페라 하우스인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런던 로열 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무대에도 올랐다.
1976년 서른 살의 카레라스는 카라얀의 초청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르디의 ‘레퀴엠’에 출연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라보엠’ ‘토스카’ ‘카르멘’ 등 그의 오페라 레퍼토리는 60여편에 이르며,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600곡 이상을 부를 수 있다.
1987년 파리에서 ‘라보엠’ 영상 촬영 도중 백혈병으로 쓰러졌으나 기적적으로 완쾌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 후로 카레라스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1990년 로마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파바로티, 도밍고와 함께 ‘3테너 콘서트’,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정책 철폐 5주년 기념 공연, 6·25 전쟁 발발 50주년 2001 한국 공연 등 세계 각국을 무대로 대규모 콘서트와 독창회를 펼쳤다.
1979년 첫 내한 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 관객을 만난 카레라스는 지난해에는 경희의료원 백혈병 환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투병 경험에서 우러나온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카레라스는 이번 공연에서 토스티의 ‘최후의 노래’,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등과 함께 스페인 악극인 사르수엘라 ‘파랄의 여인’ 중 한 대목도 선보인다. 특히 관객들에게 친숙한 뮤지컬 ‘더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도 들려준다. 소프라노 강혜정과 듀엣으로 오페라 ‘메리 위도우’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선사한다.
지휘는 데이비드 히메네스, 협연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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