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산유국에 내년 지출 확대 권고
2010-10-24 13:22
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 유가 회복이 금융 위기 후의 재정 압박을 완화시킴에 따라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산유국들이 내년에 정부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MENA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그러나 "내년 이후에는 이들 국가 대부분이 치명적인 중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통합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재정이 균형을 이루면서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산유국들의 경우 2009-2011년 성장이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의 근 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GCC의 경우 낮은 부채 수준과 금융 위기 이전에 구축한 충격 흡수력 때문에 재정 투입 여력이 확대됐다면서 그러나 여력이 있다고 해도 2011년 이후에는 재정 통합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MENA 산유국들이 석유 수입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것이 재정 불균형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출을 손질하고 에너지 보조금을 합리화시키는 한편 세입원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 수입에 대한 의존을 낮추기 위해 비석유 부문에 과세할 것을 권고하면서 GCC가 역내 전반에 부가세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IMF는 MENA 산유국의 성장을 전망하면서 천연가스가 풍부한 카타르의 경우 올해 16% 성장하며 내년에는 그 폭이 18.6%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타르는 지난해 8.6% 성장했다.
지난해 GDP 증가가 0.6%에 그친 사우디는 올해 3.4% 성장하고 내년에는 4.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GDP가 2.5% 위축됐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2.4%, 내년에는 3.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으며 지난해 마이너스 4.8%였던 쿠웨이트도 올해 2.3%, 내년에는 4.8%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