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셋값 급등 강남 3구, 주택거래 활기

2010-10-25 09:11
잠실 인근 공인중개사 가보니… 대형 아파트 세입자, 중소형 위주로 구매 증가 재건축 급매물 사라져… 집값 반등 신호탄인가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옆 상가에 들어선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에서 주민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중개업소 마다 집값에 대한 문의전화나 물건을 알아보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아주경제 유희석·김지나 기자)'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셋값이 2배이상 폭등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와 리센츠 아파트에서는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2주 사이에 60건 이상의 매매가 이뤄지고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반등세가 뚜렷했다.

23일 오후 2시 잠실동 엘스아파트 인근 상가. 10여개가 밀집된 중개업소마다 집값에 대한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전세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갈걸음도 계속되고 있었다. 두달 전 8·29대책 발표에도 손님은 커녕 문의 전화 조차 없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관련기사 14면>

상가내 굿모닝엘스 공인중개사무소 노은숙 대표는 "이달 들어 집을 구입을 원하는 문의 전화만 하루에 10건 정도 온다"며 "전셋값이 2배이상 폭등하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세입자들과 학군으로 인한 전입수요가 겹치며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엘스 아파트 109㎡의 전셋값은 2년전 2억원 초반이었지만 현재는 4억5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매가격도 상승해 두 달전에 8억원 중후반에도 거래가 잘 안되던 것이 현재는 9억~9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인근 리센츠 아파트 단지내 상가 중앙부동산 최홍열 대표는 "주로 158㎡ 이상의 대형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109㎡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셋값 상승이 매매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바닥을 친 느낌이었다. 급매물이 사라지고 일부는 가격이 급등하고 있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이달 초 10억5000만원에서 최근 10억9000만원으로 2~3주 사이에 40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109㎡가 전주 대비 2500만원 오른 8억3000만~9억3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101㎡의 시세는 8억8000만~9억원 정도로 한 달전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

은마아파트 인근 명지공인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급매물이 거의 없다"며 "문의 전화나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이달 첫째 주 -0.13% 떨어졌지만 둘째 주 0.10% 상승하며 반등했다. 이후 셋째 주 0.07%, 넷째 주 0.13%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도 이달 셋째 주 -0.24% 하락했지만 지난 주 0.03%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락폭은 크게 줄었다.

past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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