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北이탈주민 상당수 '흡수통일' 원해"

2010-10-22 12:52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상당수는 남북한 통일 방식에 대해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6~19일 전국의 북한이탈주민 210명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생각과 정부 지원정책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 11%가 '통일되는 게 낫다'고 답하는 등  통일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통일 방식에 대한 물음엔 응답자의 52.5%가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바란다고 답했고, '통일연방정부 하에서 남북이 자치권을 갖는 통일'이 23.9%, '2체제·2정부 유지하에 점진적 통일'이 13.4%였다.
또 통일 비용과 관련해선 '부담하겠다'가 50.8%, '소액이면 부담하겠다'가 17.1%로 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 의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통일 뒤 한반도 경제규모에 대한 질문엔 '일정시간 후 강대해질 것'이란 응답이 72.8%인 반면, '경제규모가 위축될 것'이란 답변은 14.6%였다.

아울러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여하겠냐'는 물음엔 '적극 참여하겠다'가 62.4%, '참여하겠다'가 32.4%로 절대 다수가 참여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책에 대해선 응답자의 87.0%('매우 만족한다' 59.6%, '만족하는 편이다' 44.5%)가 만족 의사를 밝혔으나, 지원책에 대한 불만으로 제3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제3국으로 가고 싶은 이유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차별'이 42%로 가장 많았고, '자녁교육 걱정' 22%, '구직 곤란' 18% 등이었다.

이에 제3국으로 가고 싶다는 응답자의 25%가 중국을 꼽았고, 미국이 22.7%, 일본과 유럽이 각각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응답도 9.1%나 됐다.

김 의원은 "국내에 거주한지 오래된 북한이탈주민일수록 정부 지원책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면서 "통일과정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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