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문제, G20 서울회의서 빅딜 추진

2010-10-22 09:52
IMF 쿼터 개혁과 묶어 선진국·신흥국간 의견 조율

(아주경제 김영욱ㆍ이광효 기자) 우리 정부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환율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환율문제와 국제통화기금(IMF) 지분문제를 묶어 패키지로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청와대와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있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될 때까지 미국, 중국 등 현재 환율전쟁 당사국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중재에 나서는 한편, IMF와도 공조해 환율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 G20 정상회의가 개최될 때까지 환율전쟁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정부는 G20 정상회의에서 IMF 쿼터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이제까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의제들과 환율문제를 동시에 주요 의제로 적극 다룬다는 계획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설사 정부가 원치 않더라도 환율문제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정부가 먼저 적극적으로 환율문제를 다른 의제와 함께 다루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환율문제를 IMF 쿼터 개혁과 연결해 해결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선진국들이 IMF 쿼터 개혁을 위해 IMF 지분과 이사국 자리를 일부 신흥국들에 양보하면 신흥국들은 환율문제와 관련해 선진국들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즉 신흥국들이 환율을 양보하는 대신에 IMF 지분을 더 갖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를 접견하고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IMF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실질적 성과를 거두려면 IMF 개혁 등 주요 의제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공조 노력과 IMF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IMF 간 협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해졌다"며 "G20 정상회의 이후에도 이러한 협력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그동안 IMF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 구축 등 G20의 주요 의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스트로스 칸 총재는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으면서 IMF와의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IMF 개혁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도 잇따라 접견하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leekhy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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