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체조‥ 러시아, 여자 단체전 첫 우승
2010-10-21 07:27
러시아가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러시아는 21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175.397점을 획득, 미국(175.196점)과 중국(174.781점)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과거 소련 시절 이 대회 단체전 정상을 11차례나 밟았던 러시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된 뒤 러시아라는 국가 이름을 달고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축배를 들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 2000년대를 주름잡은 신흥 강호에 밀려 단체전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단평행봉을 2회 연속 우승한 '간판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31)가 세계를 호령했던 때에도 러시아는 단체전에서만큼은 힘을 못 썼다.
그러다 '제2의 호르키나'로 불리는 알리야 무스타피나(16)를 앞세워 이날 화려했던 옛 영화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여자 단체전은 예선 1-2위, 3-4위, 5-6위, 7-8위 끼리 한 조가 돼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을 차례로 돌며 팀당 3명씩 점수를 합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러시아는 라이벌 중국과 맞대결에서 상대 실수를 틈 타 전세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도마와 이단평행봉 두 종목까지 중국에 근소하게 뒤졌던 러시아는 중국의 수이루가 평균대 연기 중 바닥에 떨어져 13.000점에 그친 사이 전세를 뒤집었고 마지막 마루운동에서 중국을 0.766점차로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
때마침 러시아를 추격하던 미국의 매티 라슨이 마루운동 연기 중 무릎을 땅에 닿는 실수까지 범하면서 행운의 여신은 러시아쪽에 미소를 지었다.
개인종합 1위(60.666점)로 결선에 진출한 무스타피나는 이날도 4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고 도마에서 가장 높은 15.633점을 얻는 등 예선 때보다 높은 60.932점을 획득, 러시아가 금메달을 따내는 데 기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중국은 이단평행봉에서도 장위얀이 낙마하는 사고가 겹쳐 3위로 떨어졌다. 미국은 도마에서 45.666점을 받아 중국에 1점 앞서면서 2위를 차지했다.
루마니아와 일본이 각각 173.096점과 169.897점을 받아 4,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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