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도 러시아 인구조사 참여
2010-10-18 17:04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3명의 러시아 우주인이 18일 러시아 정부가 실시 중인 전국적 인구센서스(인구.주택 총조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TV 방송 '라시야'가 이날 보도했다.
조사는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우주비행통제센터와 우주인 간의 특별 화상통화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방송은 전했다.
센터 측은 우선 인구센서스를 책임지는 국가통계청 직원이 알렉산드르 칼레리, 올렉 스크리포치카, 표도르 유르치힌 등 3명의 우주인과 전화통화를 하고, 뒤이어 화상통화를 통해 이들에게 센서스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인들은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국적과 교육수준, 사용언어, 가족관계, 수입원 등 27가지 질문에 답하게 된다. 이 장면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우주인들에게는 앞서 9월 중순 ISS로 올라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편에 이미 센서스용 조사용지와 기입 방법을 담은 서류가 전달된 상태다.
우주인들은 이날 화상통화에서 조사요원의 구두조사에 응한 뒤 조사용지도 기입한다. 이 조사 용지는 한동안 ISS에서 보관되다 오는 11월 30일 미국 우주인 세논 요커, 더글러스 율록와 함께 지구로 귀환하는 유르치힌이 갖고 와 국가통계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우주인의 인구센서스 참여는 이번이 두 번째다. 러시아는 2002년 센서스 당시 3명의 자국 우주인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해 최초의 '우주 인구센서스' 기록을 세웠다. 유르치힌은 당시에도 ISS에서 조사에 참여해 두 번의 우주 센서스 참여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러시아는 165억 루블(약 6천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달 14일부터 25일까지 전국적으로 인구센서스를 실시하고 있다.
2002년 센서스에서 1억4천500만 명으로 조사된 러시아 인구는 이번 조사에서 약 1억 4천200만명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