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으로 만나는 가사 문학의 정수(淨水)…'사미인곡'

2010-11-11 16:53

(아주경제 오민나기자)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을 따라 태어나니, 한평생 함께 살아갈 인연이며 이 또한 하늘이 어찌 모를 일이던가? 나는 오직 젊어 있고, 임은 오직 나를 사랑하시니,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없다”

-송강 정철 사미인곡(思美人曲) 中

가사(歌辭) 문학의 정수(淨水) ‘송강’ 정철의 작품을 올 가을 무용으로 만날 길이 열렸다. 서울시 무용단은 다음달 5,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사미인곡(思美人曲)’을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 춤사위, 음악, 영상, 노래를 한 데 어우르는 종합무용극 사미인곡은 한국적 소재와 인물을 찾아 창작극으로 풀어가는 시무용단 ‘이화에 월백하고’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명종의 어연례(御宴禮)’ ‘시연(詩緣)’ ‘기축옥사(己丑獄事)’ '사미인곡(思美人曲)' 총 4막으로 구성된 사미인곡은 송강이 겪은 조선시대 역사적 사건 및 기생 진옥과의 사랑 등을 다양한 춤사위로 표현해 냈다.

시 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춤사위를 한국적 소재와 접목해 볼거리와 이야기가 있는 가무극 형태의 종합무용극으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한국뮤지컬계의 흥행사’ 유희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통춤의 대가’ 임이조 단장이 예술 감독과 안무, ‘국악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강상구씨가 작곡을 담당했다. 창작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뮤지컬 배우 임현수와 키즈팝 가수로 활동했던 안정아가 노래를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한편 서울시무용단은 지난 5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작품이자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음악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를 국내 최초 한국 무용으로 각색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문의) 세종문화회관 02-399-1114-6, 서울시무용단 02-399-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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