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우역(牛疫) 사라진다

2010-10-15 11:11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5일 소, 양 등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인 우역(牛疫) 퇴치를 선언했다. 

30년 전 천연두를 퇴치한 것에 이은 쾌거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우역 퇴치 운동을 전개해 온 FAO는 2001년 케냐에서 우역이 발생한 이후 우역 발생 보고가 없었던 만큼 2010년 말까지 우역을 퇴치한다는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우역은 인간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가축들 사이에서 전염이 시작되면 80%까지 죽는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우역 발생은 기근과 경제적 피해로 이어졌다.

영국 동물건강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우역 퇴치 운동은 가축들에 대한 백신 주사와 함께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는 축산업자와 수의사들에게 간단한 우역 감염 테스트 장비를 널리 보급하면서 진행됐다.

이 같은 인간의 노력이 성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우역 바이러스가 먼저 다른 바이러스에 비교해 유전적으로 변형이 잘 되지않는 특징이 있는 데다 가축 보다는 야생 영양, 기린 등에 잘 나타난다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우역 퇴치 선언과 함께 현재 연구소들에서 보관하고 있는 우역 바이러스의 처리 문제가 도마에 올라 있는 데 당분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과학자들은 우역을 퇴치한 만큼 다음 목표 선정에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데 양과 염소들을 괴롭히는 PPR 바이러스 퇴치가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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