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친환경'으로 대동단결

2010-10-15 11:06
정부 정책, 소비자 인식 변화로'친환경 제품' 개발에 대한 필요성 인식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정부가 내년 7월부터 가구류에 대한 '생활용품 안전·품질 표시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친환경 가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친환경 제품 개발이 가구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업계가 친환경,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나 실천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친환경 제품 개발에 따른 원가부담과 원자재 등급 상승에 부담을 느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장 코 앞에 닥친 정부의 정책 강화와 웰빙(Well-Being), 로하스(Lohas) 등 소비자의 기대가치 상승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대한 의견 조율이나 중소 가구업체와의 협력 방안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친환경 제품 개발이라는 업계의 트랜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친환경 자재 도입으로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2년 일본 환경성의 환경인증을 받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가구를 표방한 '키친바흐'를 출시한 한샘은 제품 전면과 후면 모두 친환경 속자재를 사용하는 한편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가구 전제품에 친환경 자재를 도입했다.

에넥스는 새 가구 증후군 방지를 위해 원천적으로 접착제와 시너를 사용하지 않은 신소재 '워터본(Water Borne)’을 개발, 부엌가구와 붙박이장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에넥스 관계자는 워터본의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S) 배출량(0.036mg/㎡ h)은 환경부가 인증하는 배출기준(0.4mg/㎡ h) 보다 낮아 특히 새 집, 새 가구 증후군 등 가족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을 배려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사무가구에도 친환경 바람은 이어져 퍼시스는 전 제품에 포름알데히드 방산량이 0.5㎎/ℓ 이하인 EO 등급 목재 사용에 나섰고 코아스웰은 사용자와의 접촉이 가장 많은 사무용 책상 모서리 부분을 인체에 유해성이 거의 없는 열가소성 수지(ABS)로 처리하고 있다.

'녹색'이나 '친환경'을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삼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리바트는 2008년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친환경 경영전략 실천에 나서고 있으며 인천국제환경기술전에 참가한 보루네오 가구는 '녹색성장'을 주제로 친환경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몬스는 환경경영을 표방한 '그린필링 프로젝트' 시행으로 E1 등급 이상의 자재 사용, 포름알데히드 방산량이 적은 플러시 판넬(Flush Panel) 사용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가구업계 한 임원은 "친환경 제품 개발은 가구업계의 미래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며 "정부나 소비자의 녹색 경쟁력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계발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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