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맞은 특임장관실, 소통 채널로 자리매김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특임장관실이 13일로 개청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당초 역할이 모호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갈등의 소통 채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임장관실이 지난 1년 간 용산 문제와 세종시 수정,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논란이 많은 현안을 놓고 국회와 정부간 채널을 맡으며 소통 강화에 제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분석이다.
특임장관실은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폐지된 지 11년만인 작년 부활했다.
초대 특임장관으로 임명된 주호영 전 장관은 새롭게 태어난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원만한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이다.
그는 원만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세종시 수정 계획을 설명하는 등 `메신저' 역할을 했다.
또한 두터운 불교계 인맥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꼈던 불교계를 다독이기도했다.
특히 지난 8월 2대 특임장관에 이재오 장관이 취임한 이후로는 조직에 한층 무게가 실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 장관은 당정청은 물론 각계 각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광폭 행보를 하는 한편 다른 장관들에게 '직적 국회에 가서 업무보고를 하라'고 강조하는 등 국회를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고 있다.
이 장관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각별한 친분관계를 통해 정부와 여당, 야당 간의 가교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에는 현 정부 처음으로 '야-정(野-政)협의'를 열고 민주당과 서민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특임'을 부여받아 4대강 사업이나 개헌 및 권력구조 개편, 남북관계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막후 조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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