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시장 점유율 경쟁 치열
2010-10-13 13:59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이 근접해지면서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약 20% 이상 차이가 나던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10%의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류산업협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년 59.2%, 2008년 58.2%, 2009년 56.3%, 2010년 상반기 55.35%로 계속되는 감세소를 보이며 업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오비맥주는 2007년 40.8%, 2008년 41.8%, 2009 42.5%, 2010년 상반기 44.3% 등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 전략에서 하이트맥주를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이후로 하이트맥주는 'S'맥주 외에는 기존 제품을 리뉴얼 또는 한정판 제품만을 출시했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카스 브랜드에 주력하며 2007년 카스레드를 시작으로 카스레몬, 카스2X 등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우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는 것은 신제품 출시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은 노력은 최근 몇년간 시장점유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전략에서도 오비맥주가 우세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이트맥주가 굵직굵직한 대형 행사에 공식 맥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반면 오비맥주는 타겟층을 정해 철저한 공략을 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브랜드의 '톡!'을 앞세워 이벤트 행사 등을 진행하면 주 타겟층인 젊은층 공략에 주력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5월 저칼로리 맥주 '카스라이트'를 출시하며 젊은층과 특히 여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비는 '카스라이트' 선전에 힙입어 최근 3개월 연속 월 800만상자 이상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45%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는 지난 8월 신제품 '드라이피니시d'를 출시하고 '맥주 지존'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드라이피니시d'는 기존 맥주의 맛에서 당분을 거의 제거한 깔끔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 드라이맥주 타입으로 마신 후 깔끔함과 담백함을 강조했다.
이 신제품들은 비슷한 시기에 1000만병 돌파 기록을 세우며 두 회사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 회사에서 나온 신제품이 격차 승부에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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