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철제조각의 선구자, 송영수 회고전

2010-10-13 11:31

   
 
 
한국 추상 철제조각의 거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3일부터 오는 12월 26일까지 ‘한국 추상 철제조각의 선구자 송영수’ 작품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1960년대 독창적인 추상 철제조각을 시도한 조각가 송영수의 작고 4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 회고전으로, 한국현대조각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작가의 작품 활동을 조명한다.
이번 회고전은 기법과 표현, 작품의 주제에 따라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첫 번째 공간은 작가의 종교적 신념과 예술가의 창조적 기량이 결합된 작품 <십자고상>과 <순교자> 등이 전시된다. 두 번째 공간은 초기 용접조각과 1960년대 작가가 시도한 다양한 형태의 용접 조각 및 작가의 최초 용접조각이자 추상조각인 <부재의 나무>와<효曉>가 전시된다.
마지막인 세 번째 공간에서는 테라코타 기법을 이용한 작품 등 작가를 소개하는 여러 관련 자료를 만나 볼 수 있다. 테라코타는 점토를 덧붙여 형태를 만든 뒤 건조해 불로 굽는 기법으로, 전시된 작품 중 <거위>와 <새의 기명記銘>이 이 기법으로 탄생됐다.
이밖에 여러 작품의 제작 기록과 각종 사진, 영상 자료 60여점도 전시된다.
작가 송영수는 국내 미술대학 출신 1세대 조각가로 1950년대 말 새로운 용접 조각을 시도해 추상철조각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2001년부터 한국현대조각사의 대표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회고전을 개최해 왔다. 이번 회고전은 2001년 <자라나는 날개 김정숙>, 2005년<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2010년<권진규>에 이어 네 번째 회고전이다.

최승환 기자
kah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