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보류) 목동 재건축 다시 수면위로...시장은 아직 '조용'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서울 목동 아파트 재건축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13일 양천구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이제학 양천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대 핵심사업'에 재건축이 포함되면서 이 지역 재건축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목동아파트 재건축 용적률 2배 상향'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바 있다. 앞서 양천구도 지난 4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마스터플랜'을 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
목동아파트 마스터플랜 당선작은 안양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변공간을 갖는 입체도시와 TOD(대중교통중심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수변 및 가로가 활성화된 창조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서울시의 재건축 가능연한은 40년으로 돼 있지만 지난 1983년 택지개발로 조성된 목동신시가지는 오는 2013년부터 재건축을 할 수 있다. 대상은 총 14개 단지 2만6629가구이다. 1단지는 2013년부터 가능하지만 11단지와 12단지는 2022년이 돼야 가능하다.
목동 일대 아파트는 기반시설은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여건이 우수한 입지가 강점이다. 하지만 주택 평면이 옛날 방식이고 배관이 낡은 데다 주차난이 심각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재건축 허용을 꾸준히 요구해왔고 조만간 시의회에 재건축 허용 연한 완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할 계획이다.
만약 재건축 허용 연한이 준공 20년 이후로 단축된다면 목동아파트 단지는 당장 올해부터 모든 단지의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재건축 연한이 됐다고 해도 곧바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전진단이라는 또 다른 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목동 단지 보다 앞서 지어진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안전진단 '4수' 끝에 조건부 통과가 됐던 만큼 안전진단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건축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의 합의도 또다른 변수다. 이들은 "아직은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다.
재건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아직까지는 잠잠한 편이다. 재건축이 당장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세는 3단지 115㎡가 9억3000만~10억3000만원, 14단지 181㎡ 14억~16억5000만원선이다. 지난해 말 대비 1억원 정도 떨어진 가격으로 최근 가격의 변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목동 M공인 관계자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이 구체화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또 재건축을 노리고 목동에 투자하는 경우 단지와 주택형 별로 대지 지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상세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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