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김정은 알리기보다 식량을 문제부터…"

2010-10-11 14:57
"열병식, 김정은 후계체제 대내외 과시"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일본 언론은 북한이 3일간에 걸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3남인 김정은으로의 권력이행기에 들어섰음을 대내외에 명백히 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11일 조간 1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는 사진을 싣고 북한 매체가 군사퍼레이드를 생중계하고 일부 외국 매체에 취재를 허용한 것은 김정은의 등장을 국내외에 각인시켜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에서 예상외로 빠른 권력이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추이에 따라서는 정세가 불안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1면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일 부자 사진을 싣고 "부자가 나란히 군사퍼레이드를 관람한 것은 김정은이 군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후계자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정은이 참석한 군사 퍼레이드를 이례적으로 생중계하는 등 김정은 알리기를 급피치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에 대한 강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통해 체제내 불안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요란한 당 창건 기념행사를 통해 왕조시대에서나 가능한 3대 세습을 대내외에 명백히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은 3일에 걸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통해 세계에 김정은 후계체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기대되던 노선변화의 징후가 전혀 보이지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사상 최대규모의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탄도미사일 등을 등장시켜 한국과 미국, 일본을 협박하고 인민군 총참모장은 격렬하게 한·미·일을 비난했다"면서 "특히 최근 인사에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수완을 발휘한 인물들이 중용되고 개혁·개방에 관심이 있는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에 전혀 보이지않는 것은 위험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27세로 경험이 없는 김정은에 대한 업적 만들기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시작됐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친으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을때 그랬던 것처럼 부친의 업적을 내세우기 위해 초상화와 기념비, 기념물 건축을 시작한다면 민생에 돌아갈 자금만 탕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북한 주민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있고 소규모 시장에서 식량과 일용품을 겨우 조달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김정은의 후계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식량을 증산해 주민을 기아의 불안에서 구해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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