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TV홈표핑사업' 적자 누적으로 파산

2010-10-11 09:22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수산물의 판로 확대 및 회원조합 특산물의 상품화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수협의 TV홈쇼핑 사업이 회원조합의 참여저조, 매출 부진, 적자누적으로 결국 중단사태를 맞았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윤영 한나라당 의원이 수협에서 제출받은  ‘방송사별 홈쇼핑 매출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협의 TV홈쇼핑 사업의 매출액은 총 116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협중앙회의 매출액은 75억6200만원으로 전체 대비 65%를 차지한 반면, 조합의 매출액은 조합의 매출액은 30억7800만원으로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회원 조합의 수산물 판매보다 일반물품 판매를 통한 중앙회의 매출을 올리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TV홈쇼핑 참여조합도 전체 조합 92개 중 완도군수협(09년파산), 굴수하식수협, 기선권현망수협 등 3개 조합에 그쳤으며, 각 조합들은 원물가격 상승, 중앙회가 조합으로부터 3~4%의 수수료를 받는 등 이익 감소를 이유로 직접 홈쇼핑 런칭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악순환 속에서 수협중앙회는 결국 적자누적으로 올해 9월부터 TV홈쇼핑 방송을 중단했다. 2007년 이전 중앙회의 손익과 조합들의 손익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주먹구구식 사업을 펼쳐 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에대해 수협 관계자는 "중앙회 홈쇼핑 사업의 손익은 2007년부터 별도구분, 조합의 홈쇼핑사업관련 손익은 여건상 산출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영 의원은 “수협중앙회는 수산물의 판로 확대와 회원조합 특산물의 상품화를 통한 부가가치 상승을 위해 TV홈쇼핑을 추진했지만 8년만에 돌아온 것은 방송중단이라는 참담한 성적표 뿐"이라며 "이제 그만 수협의 정체성과 자립력을 상실하는 TV홈쇼핑 사업은 포기하고, 회원조합을 육성과 판매 확대를 위한 사업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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