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트라이앵글 이뤄 기적을···"
1980년 '캄메텐처린'에 선정된 '국보급 발레리나'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국립극장과 아카데미, 장학재단이 '마법의 트라이앵글(magical triangle)'을 이뤄 기적을 일으키는거죠."
비르기트 카일(Birgit Keil) 칼스루에국립발레단(이하 발레단) 예술감독은 프라마발레리나(여성 제1무용수) 출신답게 고령의 나이에도 세련되고 우아했다.
1980년 독일의 궁정무용가를 뜻하는 '캄메텐처린'에 선정된 바 있는 그는 독일을 대표하는 '국보급 발레리나'다. '캄메텐처린'은 발레리나 강수진이 4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은 칼스루에에 있고, 만하임 무용아카데미(Academy of Dance in Mannheim)는 만하임에, 브리짓 케일 무용재단(Dance Foundation Birgit Keil)은 슈투트가르트에 있어 지도상 '삼각형'을 이루죠. 학생들에게 발레를 가르쳐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장학금 등 탄탄한 재정기반을 마련해 발레 꿈나무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카일 감독은 지난 8~9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꿈'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독일에서 유일하게 단과대학 학장과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교육. 2003년 카일이 발레단으로 올 당시, 전임감독은 그에게 만하임 아카데미 출신 학생 9명을 선임할 권리를 줬다. 이후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등 스케일이 큰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현재 30명의 발레단 단원들 중에서 16명이 만하임 출신이죠.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큰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고 발레단은 부족한 인원수를 채워 스케일일 큰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거죠. 따라서 관객들은 보다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거고요."
사립장학재단의 대표도 맡고 있는 그는 물질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의 인맥과 지식 등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예술 새싹들을 적극 지원하고 싶습니다. 만하임 아카데미에는 한국 학생들도 있는데 이번에 임수정 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펼쳤죠."
마지막으로 그는 발레는 마치 무대에 홀린 것처럼을 춤을 춰야 한다며 발레리나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발레리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천부적인 재능이에요. 그리고 계속해서 훈련을 해야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무용을 안하면은 미칠 것 같은 경지에 올라야 해요(웃음)."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바모쉬가 안무를 맡은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12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5~16일 안양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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