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장에 대형 말미잘 피해 발생

2010-10-09 08:12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제주의 일부 마을어장에 대형 말미잘인 거품돌산호와 석회조류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제주도의 의뢰로 지난 3월과 6월 제주연안 마을어장 8개소를 대상으로 어장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센터장 장대수)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 마을어장은 거품돌산호가 전반적으로 서식하고 있고, 빛단풍돌산호도 4∼5년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거품돌산호와 빛단풍돌산호는 아열대성 대형 말미잘로, 유해하진 않지만, 감태 등 유효한 해조류의 서식공간을 차지해 우리나라에서 생태교란종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쪽 어장은 어장 면적의 70%를 점령한 상태였으며, 나머지 30%는 석회조류가 주를 이뤄 갯녹음 현상이 진행돼 해조류와 패조류, 어류 등이 살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준호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연구사는 "거품돌산호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미뤄 제주의 연안어장이 빠르게 아열대화하는 것 같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을어장의 입체적 어장도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어장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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