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하늘의 반은 여성이 떠받치고 있다"
2010-10-08 11:10
여성이 최고경영자인 중국기업은 150만 여개사로 전체의 20% 수준이다. 1995년 이후 창업한 사례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중국 철강업계의 거물 셰치화(謝企華) 전 바오산(寶山) 강철 회장은 첫 손가락에 꼽히는 여성 CEO이다.
그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에 중국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최바오산(寶山) 강철을 진입시킨 장본인이다. 셰치화 전 회장이 '철의 여인(鐵娘子)' '중국의 박태준'으로 불리는 이유다.
셰치화 전 회장은 상하이 여성의 특징의 하나인 애교나 세련미는 없어 보이지만,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중국 철강산업을 이끌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 포천지 선정 '세계 50대 비즈니스 여성' 18위, 2005년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세계 경제를 이끄는 파워 여성' 11위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중국석유윤활유의 랴오궈친(廖國勤) 사장,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 롄상의 마쉐정(馬雪征) 사장 등은 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우먼파워'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경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기업인들이 많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해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8위에 선정되기도 한 현 회장의 경영능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는 '시숙부의 난' '시동생의 난' 등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가운데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그룹을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강행, 결국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을 무산시켰다. 무엇보다 현 회장의 발자취에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감성경영 시대'에 그의 경영철학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이다.
그런 현 회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글로벌 '톱5' 자동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에 도전장을 내민 것. 시장에서는 자금력과 규모의 경제에서 앞선 현대차그룹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 회장은 특유의 뚝심을 다시 한번 발휘하며 흔들림없이 이번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현대건설 인수전의 결과가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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