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봉하로…손학규의 '뿌리 찾기'
2010-10-06 18:48
野 대표로 정치적 각인 시키기…친노엔 화해 메시지 보내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의 정치적 상징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뿌리 찾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손 대표는 6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위치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 4일 김 전 대통령의 국립 현충원 묘소를 참배하고 취임 인사차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던 손 대표는 이날 새 지도부와 함께 광주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시내 한 호텔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에서 “광주·전남 당원이 민주당에 2012년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룩하란 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서민생활을 활짝 펴고 남북 평화·공동 번영을 이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한나라당 출신이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광주·전남 지역 대의원들이 손 대표를 지지했기 때문이란 게 당 안팎의 일반적인 분석.
손 대표는 “광주 정신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위해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배추 등 채소 값 폭등과 관련, “이명박 정부는 서민생활에 대해선 관심도, 대처 능력도 없는 무능한 정부”라며 “이런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고 서민대책을 적극 마련키 위해 당내에 서민정책특위를 구성, 운영할 생각이다. 채소 파동을 계기로 서민생활에 있어 좀 더 실질적 대책과 정책을 강구하는 노력을 보여줘야겠다”고 말했다.
대표직 연임에 실패한 뒤 연이틀 두문불출했던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날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최고위원 역시 “전대에서 나타난 호남의 당심은 정권교체가 최우선이니 이에 모든 힘을 쏟으라는 것이다. 당원의 뜻은 항상 옳고 존중돼야 한다”며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은 선이고, 도움 안 되는 일은 악이다. 그런 차원에서 당이 운영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선당후사(先黨後私)다. 나 자신부터 실천토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대 과정에서 정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친노(친 노무현) 진영과 손 대표의 관계 개선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로선 당 화합과 야권 통합을 위해선 친노 측과 반드시 손을 잡아야만 하는 상황.
때문에 당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지명직 최고위원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손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에도 친노 그룹과의 이런 화해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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