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천안함이후 韓·中 약간 오해"
2010-10-05 20:45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 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약간 오해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찬성했고 이 사건 희생자에 대해 여러차례 애도의 뜻을 밝혔다"며 "사건을 일으킨 측에 대한 규탄의 뜻도 여러차례 천명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늘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천안함 문제에 너무 집착한다고 볼 지 모르나 남북관계에서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사건을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에 대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자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식 개혁개방을 적극 추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내달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관련, IMF(국제통화기금) 쿼터 조정과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달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고, 원 총리를 이를 수락했다.
ASEM회의장내에서 이뤄진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약 40여분간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과 원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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