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中企 신용위험 상승… 4분기 대출창구 좁아진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올 4분기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며, 은행의 대출 태도가 더욱 보수화 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금융회사 여신 담당자를 상대로 설문을 벌여 5일 발표한 대출행태지수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3분기의 11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출태도가 보수화 한 것은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지수가 전기의 16에서 20으로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태도지수가 기준치 0을 웃돌면 앞으로 대출태도가 완화될 거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많았다는 의미이다. 신용위험지수가 0을 웃돌면 신용위험이 커진다고 판단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상승한 것은 △기업구조조정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금리상승 및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여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8%에서 올 3월 말 2.2%, 6월 말 3.0%, 7월 말 3.2% 등으로 오름 추세다.
가계부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80.4%,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비율이 153%에 달한다.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를 경우 채무상환부담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대출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대출수요지수는 4분기 18로 전망돼 지난 2009년 1분기의 18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소기업은 25로 전기의 13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 경기 성장세의 영향으로 우량업체의 운전 및 시설자금 수요가 늘고,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자금수요가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가계 일반대출도 경기 상승에 따른 소비자심리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기의 0에서 9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은행들이 부동산 경기 부진과 중소기업 구조조정,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출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정부의 8·29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도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전기의 13에서 6으로 위축될 예상이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