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으로 체외수정 윤리논란 재점화

2010-10-05 11:16

체외수정(IVF) 기술을 개발한 로버트 에드워즈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명예교수의 201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을 계기로 체외수정을 둘러싼 각종 윤리적ㆍ의학적ㆍ법적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체외수정 기술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0만여명의 시험관 아기를 태어나게 했을 뿐 아니라 배아줄기세포 연구, 대리모 기술 등 관련 의학 기술의 혁명을 이끌었으나, 그만큼이나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가장 큰 논란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관련된 것으로, 종교계 등은 체외수정이 인간배아의 파괴를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체외수정 반대에 가장 앞장선 곳은 로마 가톨릭으로, 가톨릭의 생명윤리 관련 최고 담당자인 이그나시오 카라스코 데 파울라 생명학술원 원장은 4일(현지시각)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에드워즈 교수가 없었다면 수백만 개의 난자가 팔리는 시장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궁에 이식되기를 기다리거나 연구용으로 쓰이거나 모두에게 버려져서 잊혀진 채로 죽어가는 인간배아로 가득찬 수많은 냉동실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도 교황청은 인간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사람이므로 "따라서 그 순간부터 사람으로서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며 체외수정 및 관련 기법에 대한 입장을 재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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