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세계은행은 내년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달 8∼1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개발도상국들의 가파른 경기확장세가 진정됨에 따라 내년 세계경제가 더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3.3%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졸릭 총재는 "선진국의 성장률은 올해 2.5%에서 내년 2.3%로 둔화되지만 개도국은 올해 6.6%에서 내년에는 6% 아래로 떨어져 경기 둔화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10%대 성장세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중국과 인도가 앞으로 수년간 성장곡선이 평탄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다만, 더블딥(이중침체)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기회복세가 미약해 일부에서는 짧은 회복후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더블딥을 우려하고 있지만 더블딥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의 환율시장 개입 문제와 관련해 졸릭 총재는 "전세계가 환율전쟁으로 빠져들지는 않겠지만 수출확대를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시도가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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