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이 있다는 것과 책임을 지는 것은 다르다. 교황은 자진해서 물러나야 한다."

    가톨릭계 아동 성추행 스캔들과 관련, 급기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벨기에 교회 성추행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신경정신과 전문의 페터르 아드리안센이 1일 일간 '데 모르헌'과 한 인터뷰에서 교황의 사임을 요구하는 '폭탄' 발언을 했다.

   아드리안센은 "지도자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교회를 이끌어야 한다"며 "책임이 있다(being responsible)는 것과 책임을 지는(taking responsibility)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성추문이 벨기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교황은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것만이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브뤼셀에서 남서쪽으로 약 85km 떨어진 투르네 교구의 기 아르피니 주교가 교황을 향해 교회 성추행 피해자 및 충격을 받은 신도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등 벨기에에서 성추행 스캔들에 대한 교황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